역관광 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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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관광 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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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52살, 와이프 48살.

18살 딸 (고3 입시생), 15살 아들 있음.

크리스마스 아침에 눈 떠보니 잠자는 사이에 어디선가 싼타가 찾아와서 나와 와이프 머리맡에 선물을 놓고 감. 50살 넘어 싼타 선물을 받음. 펄펄 눈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인지라 눈 밟고 집에 침입한 듯.

nokbeon.net-역관광 싼타-1번 이미지
nokbeon.net-역관광 싼타-2번 이미지

떨내미와 아들내미가 아빠 엄마 자는 사이에 싼타가 되어 선물을 두고간 것임.

이놈들은 실내화, 부침가루, 요리용 체를 활용, 발자국 연출.

갱년기 아빠 엄마가 주책맞게 TV보다가 울고 노래듣다가 울고 영화보다가 울고, 감동만 받으면 우는걸 이놈들은 놓치지 않고 "울긴 했지만 선물을 준다"는 핵심도 콕 찔러 써놓음.

애들에게 싼타 역관광을 당하니 감동의 물결이 휘몰아 치면서 부부가 또 펑펑 울었음. 싼타들이 엄마아빠 또 운다고 선물 압수할라고 함.

살다가 자식들이 싼타가 되어 엄마 아빠에게 밤에 선물 몰래 놓고 갔다는 스토리는 세상에서 처음 들음. 비현실적 상황...

딸내미는 이 때 대학 수시 지원한 곳 6곳 모두 불합격 된 상태여서 마음이 안좋았을텐데, 이런걸 준비했다는걸 생각하면서 우리 부부 눈물 펑펑 울었음.

......

12월 28일 오후 2시20분, 모든 수시 추가합격마저 마감되어 포기하고 있었을 때 울린 전화 한통..... 딸내미 희망하던 고려대 공대에 기적적으로 추가 합격! 딸의 착한 마음에 감동한 하늘이 딸과 우리 가족 모두에게 큰 선물을 줌.

주책 바가지 우리 부부 또 울음바다! (이로 인해 내년 싼타 선물 못받나? 이 울음은 2023년 일이니 2024년 싼타 선물 수여 대상자 선발 평가 기준엔 안들어가는거 맞지? ㅋㅋㅋ)

태어나서 여러곳 관광을 다녀봤지만 이번 싼타 역관광이 최고였음.



출처 : https://m.bboom.naver.com/best/get?boardNo=9&postNo=4056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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