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괴담회] 살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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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괴담회] 살생부<동명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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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영업직이라 술자리가 잦은편이다. 집에 돌아온 남편이 술에 취했는지 여부는 남편의 발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다. 남편은 술에 취하면 발소리를 요란하게 낸다. 또 술에 취하면 심하게 욕을 한다.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온 남편은 나에게 서운한게 있으면 무자비한 욕설을 내뱉곤 했다. 그 날도 남편은 거래처 사람을 만나 저녁을 먹고 온다고 했다.

하지만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다. 자정이 넘은 시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남편이 술에 취한채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발견됐다는 경찰서의 연락이었다. 경찰 말에 의하면 하마 터면 죽을수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서에서 어느 정도 술이 깬 남편말로는 택시 기사가 도로에 내려주고 그냥 가버렸다고 한다. 경찰에 그 나쁜택시를 잡아달라고 말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다음날 경찰이 들려준 이야기는 황당했다. 남편이 택시안에서 계속 쌍욕을 하고 의자를 치고 난동을 쳤는데 갑자기 내려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쳤다고 한다.

자동차전용도로라 안된다고 해도 떼를 쓰고 심지어 달리는 택시에서 문을 열고 뛰어 내리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도로에 남편을 내려줬다는 거였다. 남편을 붙잡고 어떻게 된 영문인지 따졌다.

그런데 남편이 들려준 이야기는 경찰에게 들은 이야기와는 달랐다. 술을 마신 후 택시를 타고 가는데 졸음이 몰려와 깜빡 잠이들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누군가 속삭여서 눈을 떠보니 피범벅이 된 긴 머리의 여자가 남편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고 한다. 택시 안이라 피할수도 없었다.

그 얘기를 듣고 짜증이 확 밀려왔다. 남편의 귀신 타령에 한귀로 흘려들었다. 문제는 남편이 술만 마시면 계속 도로에서 발견되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주사때문에 큰일이 나겠다는 생각에 이대로 안되겠다 싶어 남편의 술버릇을 고치기 위해 시부모님을 집으로 모셨다. 그런데 남편의 얘기를 듣은 시부모님의 얼굴이 창백해지셨다.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이상한걸 물어 보았다.

"그 귀신이 너한테 뭐라고 했어?"

"글쎄요 정확하지는 않은데 너도 죽어 죽어 이랬던 것 같아요"

"정말 너도 죽어 라고 했어?" "그랬던 것 같아요"

"여보 혹시 그때 죽은 부선재가?"

그날 시아버지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남편이 대학교 3학년때 있었던 일이었다. 학교앞에서 큰 개를 만나서 도망치다가 건물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는데 다행히 시멘트 바닥이 아닌 자동차위로 떨어져서 목숨을 구할수 있었다.

남편의 사고 소식에 시부모님은 급하게 병원을 찾았다. 남편이 어디는지 물어봤는데 간호사는 영안실로 가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시어머니는 그자리에서 실신을 하셨고 시아버지는 겨우 영안실로 가셨다.

영안실에서 시신을 확인한 시아버지는 바닥에 주저앉고 마셨다.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은 아들이 아니었다. 그날 남편과 비슷한 시간에 교통사고로 실려온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 이름도 부선재였다.

부선재가 흔한 이름도 아니고 비슷한 시각 나란히 실려왔으니까 간호사가 그런 실수를 했던거였다. 더 깨름직한것은 나중에 사과를 하러온 간호사의 이야기였다.

"보호자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가 착오가 있어서 실은 아드님 상태가 더 심각했거든요 교통사고로 오신 분은 돌아가실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러면서 시아버지는 남편대신 죽은 동명이인의 부선재가 남편에게 해코지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을 하셨다. 남편은 말도 안된다면서 귀신은 남자가 아니고 여자라고 말했는데 시아버지는 더욱 놀라셨다. 그날 죽은 부선재는 여자였고 얼굴에 유리가 박혀있었다는 것이였다.

시아버님 얘기를 듣고 남편은 사색이 되었다. 남편이 본 귀신도 얼굴에 유리가 박혀있었기 때문이다. 며칠 후 남편은 더욱 괴이한 일을 겪었다 샤워기를 틀어놓고 머리를 감고 있는데 등에 간질간질 걸리적 걸려서 뭐지 하고 쳐다봤는게 그건 귀신이 욕실 천장에서 고개를 쓱 내밀고선 남편을 째려보고 있었다는 거였다.

혼비백산한 남편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발가락 사이로 샤워실 유리문이 끼는 바람에 발가락이 찢어졌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귀신이 하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고 한다.

"죽어 죽어!"

이쯤되니 그날 죽은 부선재 씨의 원혼이 남편에게 해코지를 하나 싶었다. 근데 바로 얼마전 저희 부부를 더 공포를 떨게 만든 일이 벌어졌다. 술자리가 있다던 남편이 이른 시간에 들어왔다.

나는 남편의 주사를 피해 안방에서 문을 걸어 잠근 채 아이들이랑 일찍 잠에 들었다 근데 가만히 들어보니까 남편 걷는 소리가 멀쩡했다. 얼마쯤 지났을까? 갑자기 남편이 안방으로 다급하게 걸어와서 방 문을 두드렸다 남편이 들려준 이야기는 이러했다.

새벽녘에 뭔가 쎄한 기분이 들어서 눈을 떴는데 옷장 안에 있는 부선재 귀신이 몸을 구긴 채 요상한 자세히 앉아 있엇는데 어느 한 곳을 응시하며 웃고 있었다. 그 귀신이 보고 있는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커튼 뒤로 시커먼 남자가 서 있었다 강도라고 생각해서 스탠드를 내리쳤는데 비명은 커녕 미동조차 없었다.

그때 커튼을 뚫고 나온 검은 옷의 남자는 아무 말 없이 남편을 쳐다보았고 남편은 귀신이 아니라 저승사자가 찾아왔다는 걸 직감했다. 그리고 부선재 여자 귀신이 말했다.

"넌 이제 죽을 거야"

이어서 저승사자도 말했다

"이제 같이 가자"

그 말을 듣은 남편은 너무 무서워서 방을 뛰쳐 나와 안방으로 온것이였다. 남편의 얘기를 들은 저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수가 없어서 마트로 달려가서 팥과 소금 그리고 소주를 샀다 도저히 맨 정신으로 할수 가 없었다.

남편은 그 뒤로 여자귀신도 저승사자도 안 보인다고 했지만 그 한주에만 병걸린 사람마냥 7키로 빠졌다 남편과 저는 언제 또 저승사자가 나타날지 몰라 지금도 떨고 있다.



출처 : https://k8949.co.kr/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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