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두가 공통적으로 큰 방패를 사용하였다. 아직까지 갑옷은 널리 퍼지진 않았고 귀족들이나 돈 있는 자들이 주로 사용하게 되는데, 주요 장기를 보호하는 일체형 원피스 형태였다. 찌르기나 둔기 타격에는 약하지만 베기에는 상당한 방호력을 보였다. 당시에는 찌르기보다는 베기가 중심이 되어 칼이나 창날의 경우도 뾰족하기보다는 둥근 형태가 많아 적절한 방어력을 보였다고 할수 있다. 몸은 방패로 거의 가려졌고 갑옷도 비쌌기에 갑옷은 안 입더라도 투구는 거의 다 썼었다. 얼굴도 보호하기 위해 투구에 저런식으로 안면보호구를 부착하는 경우가 많았다.

11세기 중후반부터 몸통만 보호하던 갑주 말고도 손, 발, 머리를 보호하는 체인메일이 등장하게 되면서 몸 전체를 체인메일로 둘러쌓게 되었다.

머리를 보호하는 체인메일 보통 투구 안에 썼는데, 주된 이유는 투구를 쓰면 의사소통, 전장 파악, 지휘가 힘들기 때문에 전투 중에도 종종 투구를 벗을 일이 있었고 머리에 체인메일을 쓰면 투구를 벗은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 머리를 보호할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아까 위에서 얘기했듯이 온몸을 체인메일로 감싸기 시작하니까 갑옷으로 싸이지 않은 부위를 베는 방식은 이제 소용이 없어졌고 타격 무기나 아예 찌르기가 목적인 무기들이 선호되기 시작했다. 둔기 타격을 흡수하기 위해 무릎, 팔목 등 관절부위에 판갑을 덧대기 시작했고, 몸통을 찌르는 것을 막기 위해 몸통에도 판갑을 덧입기 시작했다. 갑옷이 더 발달하고 한손무기로는 더 이상 상대에게 큰 피해를 입히지 못한는 시대가 오자 방패는 점점 사장되었다.

15세기에는 온 몸을 판갑으로 가리는 플레이트 아머가 탄생핬다. 적의 타격을 옆으로 흘려보내기 위해 홈을 파거나 둥글게 튀어나온 모양을 취했고, 특히 가슴부위는 둥글게 튀어나와 몸에 딱 붙어있지 않게 하였다.

그러나 위에 나오는 온몸을 감싸는 갑옷들은 비싸기 때문에 보통 일반 병사들은 위 사진에 나오는 갑옷처럼 몸의 주요부위만 가리는 갑옷을 더 많이 입었다. 15세기 이후 전쟁이 잦아지고 화약의 발달로 갑옷의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의미가 없어지고 파이크 전술 등의 대두로 잘 조직되고 훈련된 상비군/용병의 중요성이 대두되자 풀 플레이트 아머 보다는 간소화된 대량생산한 갑옷들이 많이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