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씨는 초등학교 4학년이 막 된 참이었다.
총을 든 군인아저씨들을 행진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 벅찬 목소리로 만세를 외치던, 그들이 무슨 짓을 벌이는 지 전혀 몰랐던 어린아이였다.
그런 전재수 씨가 계엄군의 총에 맞은 날은 1980년 5월 24일, 계엄군이 도청을 함락시키려는 충정작전을 위해 광주비행장으로 이동하던 날이었다.
주남마을에서 광주와 화순 간 도로를 차단하여 봉쇄작전을 수행하며 인명피해를 냈던 11특전 여단과 7특전 여단은 명령을 받고 송정리로 향하던 중이었다.
그러다 대열 선두에서 보병학교의 교도대 병력과 오인 사격이 벌어지고 그 과정에서 뒤 따르던 11특전 여단이 무차별 총격을 벌이기 시작했을 때, 그때 전재수 씨도 총에 맞고 말았다.
벗겨진 고무신을 주우러 돌아섰던 전재수 씨의 허리에서 대퇴부 사이에 여섯 발 이상의 총알이 박혔고, 배와 다리 사이가 만신창이가 돼 즉사하고 말았다.
오인사격으로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