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
며칠 전이었어, 길을 걷다가
무심코 밭 밑을 봤지 뭐야?
근데 돌나물, 달래, 냉이, 씀바귀 얘네들이
날 올려다보며 인사하는 거야
“1년 만이에요, 그동안 안녕하셨어요”라고. 허허허
숙!
맞아 기어이 당신이 그리 좋아하던 봄! 봄!이 온 거야
서른세 번째 맞는 봄날에야
참으로 이 계절이 좋다는 것을,
그리고 이 좋은 계절에 태어난 당신이 더 좋고
아름답다는 것을 알았어~
정봉렬 시인의 란 시를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는 것은
눈이 부셔서가 아니다, 눈이 멀어서가 아니다했어
그 누구도 설명할 수도, 정답도 없는 것!
사랑이기 때문일 거야
사랑하는 숙! 생일 축하해
숙!
흔한 진달래, 개나리부터
유채꽃, 수선화, 목련, 패랭이, 프리지아, 모란, 백합,
금낭화, 꽃마리, 팬지, 라일락, 마가렛, 산수유
이 잘난 꽃들보다
아름답고 향기 가득한 우리의 현숙!!!
남은 인생! 꽃길만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