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지고 더러워진 옛 미술품 복원과정
오늘 의뢰받은 그림은 이것.
창고에 쳐박혀있었는지 발견된지 얼마 안된건지 상태가 매우 안좋음.
으악. 수백년은 묵은듯한 시꺼먼 때.
흑흑 찢어지기까지 함...ㅠㅠ 맴찢.
일단 캔버스에 붙은 썩어가는 나무를 몽땅 분리해줌.
오래 된 못도 박혀있어서 하나하나 다 뽑는다.
파상풍 조심..
천에 붙은 또 하나의 천.. 살살 긁어서 떼어냄.
넘 오래되서 누렇게 때가 꼈음.
마법의 붓에 신기한 용액을 촉촉하게 적시고
드디어 묵은 때 벗기기!!
살살살.
문질문질...
깨.끗.
세수끝난 아기얼굴.
십ㄴ..아니 몇백년은 족히 넘은 묵은때가 벗겨진 기분.
점같이 미새한 자국들은 칼로 설설 긁어줌.
정말 신기한게 찢긴 부분을 현미경으로 보면서
직접 꼬매줌...캔버스 천 하나하나 다 따라서.
명의가 된 기분.
너무 심하게 찢긴데는 꼬매는걸로 불가능.
접착제 같은걸 문질문질 발라줌.
접착제 굳으면 또 설설 긁어내줌...
굴곡이 없어져서 나중에 덧칠.
벌써 끝인가?!
반짝반짝 니스같은걸 한번 칠해줌
깨끗한 새 천으로 캔버스를 덧대줌.
다리미도 평범함 다리미로 안보이는건 기분탓일까.
파상풍 걱정없는 못 촤르륵!!
이 장면 개간지임.
수백년 후쯤 우리 후손들이 복원할때까지 또 부셔지면 안되니까 졸라 튼튼하게 고정해줌.
이제 끝인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이제부터 시작임...
조오오온나 미새한 부분 작업에 들어감.
세월의 흔적으로 지워져버린 부분을 직접 칠해줌...
*참고로 여기서 실패하면 위에 처럼 되는거임ㅎ
전문지식없는 수도원의 관리인이 복원한답시고
집에있는 물감으로 색칠했다가 망한 예수의 얼굴.
나 예민한 작업임.
저 분 옆에 있다면 코로만 숨쉬길.
팔레트도 개간지...
수백년전 화가들의 팔레트도 비슷했겠지?
다크써클도 문질문질...
드디어 진짜 마지막!!
마법의 용액 나와라.
용액이 담긴 스프레이로 분사해줌.
으아아아아 거울처럼 반짝반짝 해졌어ㅠㅜ
드디어 복원 끝!! 짝짝짝
좋은건 더 가까이.
얼마나 깨끗해진건지 잘 모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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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샷나감
출처 : https://www.instiz.net/pt/7478442